호흡기 관련 질환이 생기면 기침과 함께 가래가 생깁니다. 가래(객담)는 폐에서 목구멍에 이르는 사이에서 생기는 끈끈한 분비물로 호흡기 질환 진단에 필요한 여러 정보를 담고 있는 유용한 검사체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객담은 환자에게 불편감을 주지 않고 간단히 채취할 수 있어 객담검사는 호흡기 질환 진단에 있어 가장 기본적으로 자주 실시하는 검사입니다.
객담이란?
객담은 기관지나 폐에서 나오는 분비물로 정상인에게서도 하루 100ml 정도 분비되지만 무의식적으로 삼키므로 평소에는 불편함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폐질환으로 인하여 객담 분비량과 배출량이 증가하면 기침과 객담이 동시에 나오는 횟수와 양이 증가하게 됩니다.
객담은 질환을 나타내는 일종의 신호이므로 적극적으로 배출을 하도록 하며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객담의 특징만으로도 질환을 알 수 있다?
객담 검사에서 하루에 분비되는 객담의 양, 객담의 형태 또는 객담에 혈액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객담의 색은 하얀 색에서 황색, 녹색까지 다양하며, 농도가 짙을수록 세균 감염의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합니다. 특히 기관이나 기관지가 감염되었다면 그 원인균을 찾는데 객담 검사가 매우 유용합니다.
객담에 피가 섞인 듯이 붉은 색을 보이면 기도 내에 출혈이나 폐결핵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진한 콧물처럼 점성이 짙고 색깔이 누런 정도가 심하다면 균 감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객담의 층이 나뉘며 분리가 되면 기관지 확장증이나 폐 조직이 썩는 폐 괴저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객담 검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들
우선 객담의 모양과 색깔, 분비량을 보며 현미경 검사와 미생물학적 검사를 하게 됩니다.
균 배양 및 항생제 민감도 검사:
폐렴 등 각종 호흡기 감염 시 객담 속에 있는 균을 배양시켜 원인균을 확인하고, 이 원인균을 제거할 수 있는 적절한 항생제를 확인합니다.
항산성 박테리아 검사:
결핵이 의심될 때 실시합니다. 활동성 결핵일 경우 현미경 검사 시 빨간 막대 모양의 박테리아가 확인됩니다.
세포학적 검사:
폐암이 의심될 때 실시합니다. 폐 내에 종양이 있을 경우 객담에 종양세포가 떨어져 존재할 수 있습니다. 객담 속 종양세포로 종양의 양성과 악성 여부를 판단합니다.
객담 검사 시 주의 사항
객담은 호흡기 질환 진단에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 유용한 검사체인만큼 어떻게 채취하는가가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주의 사항을 지켜서 객담을 채취해야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가래가 수집될 때까지 검사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항생제를 먹지 않도록 합니다. 만약 항생제를 이미 복용했거나 하고 있다면 이 사실을 의료진에게 알립니다.
밤 사이 고여 있던 가래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채취합니다.
정확한 검사 결과를 위해 양치를 하거나 물을 마시기 전에 채취합니다.
입 안의 세균이 가래에 묻어날 수 있으므로 가래를 뱉기 전 간단히 물로만 입 안을 헹굽니다.
여러 번의 심호흡을 한 뒤 크게 기침을 하며 가래를 뱉습니다.
침과 객담은 다릅니다. 폐 깊숙한 곳에서 끌어 올린다는 기분으로 기침을 하며 가래를 뱉어야 합니다.
만약 가래가 끈끈하여 잘 나오지 않는다면 검사 수일 전부터 자주 물을 마셔 가래를 묽게 만듭니다.
가슴 주변을 두드려 가래가 폐 안쪽에서 떨어지도록 한 다음 가습기를 이용하는 등 차가운 수증기를
쐬는 것도 가래를 쉽게 뱉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입구가 넓은 무균 상태의 용기에 한 스푼 이상의 분량을 통 속에 뱉습니다.
내용물이 흐르거나 외부로부터 오염되지 않도록 뚜껑을 꽉 닫은 후 바로 의료진에게 전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