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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출혈, 자연스러운 현상일까?…오로와 산후출혈 구분해야
출산 직후에는 산모의 자궁 속에 남아 있던 잔여물들이 혈액과 섞여 빠져나오곤 한다. 이를 '오로'라고 하는데, 출산 후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런데 출혈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라면 단순한 오로가 아니라 산후출혈을 의심해야 할 수 있다. 오로와 산후출혈의 차이는 무엇인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자궁 내 잔여물 빠져나오는 오로, 시간 지날수록 줄어들어
오로는 임신 중 증식했던 자궁내막(탈락막) 조직이나 점액 등의 잔여물이 자연스럽게 배출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하이닥 산부인과 상담의사 권소영 원장(리즈산부인과의원)은 "오로는 길게는 6~8주까지도 나올 수 있는데, 처음 2주간은 빨간색을 띠다가 다음 2주는 갈색으로 변하고, 다음 2주는 노란색으로 변하면서 점차 색이 옅어지고 분비량이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오로가 나오는 시기에는 산모용 패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 손바닥 크기보다 적은 양이 나오고, 서서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런데 패드가 금세 젖을 만큼 많은 양의 피가 나오고, 덩어리진 분비물이 다량으로 나온다면 정상적인 오로가 아닌 산후출혈일 가능성이 크다.
산모 생명 위협하는 산후출혈, 12주까지 주의해야
산후출혈은 출산 후 비정상적으로 많은 양의 출혈이 발생하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출산 후 24시간 이내에 500ml 이상의 출혈이 있으면 조기 산후출혈로, 출산 후 24시간이 지난 뒤부터 12주 사이에 출혈이 나타나면 후기 산후출혈로 분류할 수 있다. 출혈 외에도 대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는 과다출혈에 따른 빈맥, 저혈압, 현기증 등이 있다.
문제는 산후출혈이 산모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이라는 것이다. 산후 출혈은 임신과 관련된 문제로 인해 임신 중, 또는 분만 후 42일 이내에 사망하는 것을 이르는 '모성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통계청의 2023년 사망원인 통계 결과를 살펴보면, 전체 모성사망자 가운데 분만 후 출혈에 해당하는 원인으로 사망한 사람들이 전체의 21.9%인 것으로 나타났다.
권소영 원장은 "대개 출산 후 1주일 정도면 산후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게 되는데, 이때 초음파상 문제가 없었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만약 갑작스럽게 출혈량이 늘었거나, 출혈과 함께 나오는 분비물의 양이 많다면 빠르게 병원에 가서 산후출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산후출혈의 원인은 다양한데, 자궁이 정상적으로 수축하지 못하거나 태반 조직이 자궁 내에 남아 있는 경우, 또는 출산 과정에서 자궁이나 산도가 손상된 경우 등에서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출산 직후에는 외부로 드러나는 출혈량이 많지 않아 보이더라도 내부로는 다량의 출혈이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 더욱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위험군은 자궁수축제로 예방 필요…증상 느껴지면 즉시 병원 가야
다행히도 산후출혈은 원인이 비교적 명확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출산 전부터 충분한 대비를 한다면 발생 가능성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만약 △전치태반 △태반 유착 △혈액응고장애 등이 있는 산모라면 산후출혈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만큼, 정기적으로 산전 검사를 받고 예방적 치료를 해야 한다.
이외에 제왕절개 수술이나 자궁 수술 이력이 있는 경우, 또는 △다태아 △거대아 △산후출혈 병력 등으로 자궁이완증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경우에도 적절한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 이렇게 위험군에 해당하는 산모의 경우, 자궁수축제를 사용해 출혈을 예방해야 한다는 것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사항이다.
자궁수축제는 예방적 목적으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분만 후 산후 출혈이 발생한 경우에도 투여할 수 있다. 자궁의 근육이 수축해 출혈을 멈추도록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궁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고 출혈이 지속되는 경우, 원인이 되는 혈관을 지혈하는 자궁동맥 색전술을 시행하거나, 자궁 절제술을 시행해야 할 수도 있다.
출산 직후 대량의 출혈이 보이지 않았다고 해서 마냥 안심해서는 안 된다. 분만 이후 수 주가 지난 시점에서 뒤늦게 산후출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 오로라고 생각했던 분비물이 시간이 지나도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많아지거나, 출혈과 함께 어지럼증, 두근거림, 식은땀 등의 저혈압 증상이 있는 경우라면 방심하지 말고 즉시 병원으로 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도움말 = 권소영 원장(리즈산부인과의원 산부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