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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갱년기, 30대부터 줄어드는 '이것' 때문… 해결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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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란 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신체적, 심리적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를 의미한다. 주로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변화가 크기 때문에 갱년기 하면 여성부터 떠올리지만, 남성 역시 다양한 갱년기 증상을 겪을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40대 이상 남성 중 약 30% 정도가 갱년기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성 갱년기는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잘 관리한다면 특별한 불편감 없이 중년을 보낼 수 있다. 다만 증상이 심각하고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면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수이기도 하다. 남성 갱년기의 원인, 증상, 치료법은 무엇인지 비뇨기과 전문의 이영진 원장(대구코넬비뇨기과)과 함께 알아본다.

남성 호르몬, 30대 이후 자연 감소...악화 요인은?
남성 갱년기는 주로 40대에서 50대 후반 사이, 대표적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여 나타나는 변화를 의미한다. 테스토스테론은 사춘기에 폭발적으로 올랐다가 이후 노화가 진행되면서 서서히 감소하는데,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30대가 지나면 자연적으로 매년 1% 씩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적인 감소 외에 남성 호르몬의 감소를 촉진하는 요인도 있다. 이영진 원장은 "알코올 남용, 비만, 흡연을 비롯해 고혈압, 심한 당뇨, 심근경색증, 호흡기 질환, 스트레스 등은 남성 호르몬에 영향을 미쳐 갱년기 증상을 촉진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심리적인 문제도 갱년기 증상 악화에 영향을 준다. 이 원장은 "보통 남성들은 중년기가 되면 자신의 일생을 재평가하고 못 이룬 꿈과 기회를 되돌아보기 시작하는데, 미래에 대한 과도한 걱정과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갱년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성기능·배뇨기능 감퇴가 대표적 증상...뼈와 근육도 약해져
남성 호르몬 생산이 서서히 줄게 되면 신체적, 심리적, 성적으로 광범위한 증상을 겪게 된다. 특히 남성 갱년기에서 흔한 증상은 성기능 및 배뇨기능의 감퇴다. 이영진 원장은 "성 기능이 떨어지고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으면 심리적으로 더욱 위축되기 쉽다. 특히, 40세 이후부터 이러한 증상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예비지식이 없던 남성들의 경우 크게 당황하고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는데, 이러한 정서적 불안정이 성기능 장애를 더욱 악화시킨다"라고 전했다.

뼈가 약해지고 근육량 또한 감소하기 쉽다. 이 원장은 "실제로 남성 호르몬이 결핍되면 고관절 골절의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또한 나이가 들면 육체적 활동과 관계없이 근육의 양과 강도가 떨어지는데, 이것 역시 혈중 남성 호르몬 수치의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신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는 피로감, 무감정, 소화불량, 식욕부진, 발한, 구갈 등이 있으며 안면홍조, 현기증, 열감, 관절통, 혈압 상승, 심계항진 등의 증상도 겪을 수 있다. 신경과민, 기억력 감퇴, 우울증, 집중력 저하, 불면증, 두통, 하복통, 요통, 이명, 강박관념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한 남성 호르몬 수치의 감소는 혈중 지칠 수치를 높여 심장의 관상동맥질환의 발병에도 영향을 주고, 복부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

호르몬 검사 등 평가 항목 다양...직장수지검사·혈액검사 진행
남성 갱년기의 진단을 위해서는 다양한 평가가 필요하다. 우선 육체적 활동력, 지적 활동력, 인지 기능, 정서, 성적 활동력을 알아보기 위한 문진을 시행한다. 이영진 원장은 "문진 후에는 전립선과 정낭을 촉진하는 직장수지검사를 진행하며, 고환의 용적을 측정하는 등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또한 체중, 근육의 부피, 근력 측정, 비만의 정도도 측정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혈중 남성호르몬 수치, 성선자극호르몬 수치를 측정하고, 혈중 지질 수치와 빈혈 등을 알아보기 위한 혈액 검사와 골대사를 알아보기 위한 소변 생화학검사 등을 고려한다.

이 원장은 "이 외에 정액 양과 전립선 용적을 측정하고, 전립선암 검진을 위한 직장 전립선 초음파 촬영을 시행할 수 있다. 또한 전립선암의 혈액 지표가 되는 전립선특이 항원치(psa)와 배뇨 시 소변이 배출되는 속도를 측정하고, 골다공증을 알아보기 위한 골밀도 검사를 진행한다"라고 전했다.

남성 호르몬 보충요법 효과적..."꾸준한 신체활동 유지가 도움 돼"
남성 갱년기 치료를 위해서는 남성 호르몬을 보충하는 요법을 시행한다. 이영진 원장은 "남성 호르몬 보충요법은 성욕과 발기력 개선은 물론, 골대사, 근육, 신체 지방 분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복부 지방질을 감소시키는 대신 근육질을 증가시키고, 뼈가 튼튼해지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남성 호르몬 보충요법은 남성 호르몬을 2~3주마다 근육에 주사하는 방법이 주로 이용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3개월에 한 번씩 주사를 맞고 효과가 지속되는 장기 지속형이 개발되어 치료법이 더욱 간편해졌다. 단, 남성 호르몬 주사는 남성 호르몬 수치가 부족한 사람에게는 효과적이지만, 정상인 사람이 맞으면 고환이 위축되어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남성 갱년기를 늦추거나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 등 올바른 생활 습관과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평소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삼가고 주 3회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할 것을 권한다. 남성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아연 성분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연은 굴, 게, 새우와 같은 해산물이나 콩, 호박씨 등에 많이 들어있다. 비타민 d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유지하는 필수적인데 연어, 우유, 마늘, 양파, 버섯 등에 풍부하다.

이 원장은 "진료실에서 환자들을 보다 보면 40~50대의 남성이라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중년들이 있다"라면서 "갱년기 증상 없이 건강한 중년을 보낼 수 있도록, 본인에게 맞는 취미 생활과 꾸준한 신체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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