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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는 왜 나만 물까?"… 모기에 잘 물리는 유형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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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공간에 있어도 유독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이 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모기가 과학적 근거에 따라 흡혈 대상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모기는 후각, 시각, 열 감지 능력 등 정교한 감각 기관을 동원해 대상을 물색한다.

따라서 평소 모기에 자주 물린다면, 자신도 모르게 모기를 유인하는 신호를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모기 유인 요인'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은 단순히 모기로 인한 일상적 불편함을 해소하는 차원을 넘어, 각종 감염병의 매개가 되는 모기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여러 연구 결과를 토대로 모기가 선호하는 7가지 유형을 정리했다. 다만 이 유형들은 주로 특정 모기 종을 대상으로 실험실이나 이와 유사한 통제된 환경에서 진행된 결과이므로, 모든 종과 환경에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법칙으로 해석하는 데는 한계가 따를 수 있다.

1.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모기를 유인하는 주된 원인은 땀에 섞인 암모니아(ammonia), 젖산(lactic acid) 등 특정 화학물질이다. 운동 직후처럼 체온이 상승하고 땀 분비가 왕성해지면, 공기 중으로 퍼지는 유인 물질의 양도 늘어나 모기의 흡혈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로 2024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사이언티픽 리포츠'(nature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연구 결과는 젖산이 이산화탄소와 결합해 모기의 착지 행동을 유발하는 핵심 물질임을 규명했다. 해당 연구에서 0.05% 농도의 l-(+)-젖산은 84.3%의 높은 모기 유인율을 보였다.

2. 신진대사가 활발한 사람
모기는 호흡 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강력한 유인 신호로 감지한다. 따라서 신진대사가 활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사람은 모기에 물릴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으로 기초대사량이 높은 어린이, 임산부, 체격이 큰 사람이 이에 해당한다. 실제로 2015년 국제학술지 'current bi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사람이 모기의 첫 번째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임산부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땀에 섞여 나오는 젖산(lactic acid) 등의 물질이 특정 냄새를 형성하여 모기의 표적이 되기 쉽다. 어린 아이 역시 신진대사가 활발해 성인보다 더 많은 유인 물질을 몸에서 발산하는 경향이 있다.

3. 어두운 색 옷을 입은 사람
모기는 특정 색에 강하게 이끌리는 시각적 특성을 보인다. 짙고 어두운 계열의 색은 모기를 유인하는 효과가 뚜렷한 반면, 밝은 계열의 색에는 비교적 잘 반응하지 않는 경향이 관찰된다. 실제로 2022년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모기가 특정 색상을 시각적으로 식별하고 반응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해당 논문의 연구팀은 130만 개가 넘는 모기의 비행 궤적을 실시간 3차원 추적 시스템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모기는 후각으로 이산화탄소를 먼저 감지하면 시각이 활성화되어 빨간색, 주황색, 검은색 물체를 향해 훨씬 더 적극적으로 날아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녹색, 보라색, 파란색, 흰색 등에는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4. 술을 마신 사람
음주 후에는 체온이 상승하고, 호흡을 통해 알코올 분해 대사산물이 배출되는데, 이 두 가지 변화 모두 모기를 강력하게 유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2023년 미국 워싱턴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 연구에 따르면, 체온 상승이 모기 접근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는 열 감지 능력을 지닌 모기가 미세한 체온 변화를 감지하기 때문이며, 특히 이러한 변화는 산란기 암컷 모기에게 단백질 공급원을 찾는 강력한 신호로 작용한다. 또한 술을 마신 뒤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이산화탄소와 상승한 피부 온도도 모기를 끌어들이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5. 향(꽃향 등)이 강한 제품을 사용한 사람
모기는 후각이 매우 발달해 땀 냄새뿐만 아니라 향수나 향이 강한 화장품, 바디워시에서 나는 꽃향기 등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실제로 2023년 미국 버지니아 공과대학교(virginia polytechnic institute and state university) 연구팀은 꽃향기가 포함된 비누가 모기를 더 유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이 시중에서 판매하는 4개 브랜드 비누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꽃향기가 나는 비누가 모기를 더 많이 유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사용된 모든 비누에는 모기 기피 성분으로 알려진 리모넨(limonene)이 함유됐음에도, 특정 꽃향기와 배합될 경우 오히려 모기를 유인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6. o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
2004년 국제학술지 '의학 곤충학 저널(journal of medical entom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는 b형, ab형, a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보다 o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에게 현저히 더 많이 접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형 혈액형 소유자와 비교했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혈액형 항원을 피부 등을 통해 체외로 분비하는 '분비형(secretor)' 체질인 사람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관찰되었다. 연구팀이 분비형 체질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o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에게 모기가 접근한 비율은 83.3%로, 46.5%를 기록한 a형 혈액형 소지자보다 현저히 높았다. 이는 피부에서 분비되는 혈액형 관련 물질이 모기를 유인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7. 피부에 카복실산 성분이 많은 사람
유독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은 피부에서 분비되는 특정 물질의 농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2022년 미국 록펠러대학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모기는 피부의 피지(皮脂) 성분에서 비롯된 '카복실산(carboxylic acid)'을 많이 분비하는 사람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복실산은 지방이나 유지(油脂)의 주요 구성 성분으로, 사람의 피지에 포함되어 피부의 습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개인별 카복실산 분비량은 시간이 지나거나 생활 습관이 바뀌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가 진행된 수개월 동안 참가자들이 식단이나 사용하는 비누를 바꿔도 모기가 특정인에게 끌리는 경향은 일관되게 유지되었다.

연구를 이끈 레슬리 보스홀(leslie b. vosshall) 교수는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사실은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에게는 나쁜 소식이겠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좋은 소식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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