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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응고제로 사용하던 '간수'...마시면 심정지 일으키는 독

최근 종영한 인기 드라마 슈룹에서는 간수를 이용해 사람을 독살한다. 일반적으로 간수는 바닷물을 농축해 소금을 제거시킨 잔류물로, 두부를 제조할 때 응고제로 사용하거나 밀가루 면을 뽑을 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역사서에 따르면 간수는 한약재나 식용으로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독약으로도 많이 사용되던 물질이다.



천일염으로 만든 천연 간수 섭취는 위험하다|출처: 게티 이미지뱅크

청나라 의서인 변증록(辨證錄)을 살펴보면 '간수를 먹으면 반드시 입이 짜서 목이 마르고 배가 아프며 몸이 구부정해지고 다리가 오그라들다가 죽는다'라고 적혀있다. 또한 조선 정조시대 때 간행된 한들 법의학서 증수무원록(增修無錄)에는 간수를 마시고 사망한 사람을 보고 '속이 타는 고통을 느끼고 땅을 구르며, 가슴을 쥐어뜯어 가슴에 손톱자국이 생기고 손톱이 뭉개진다'라고 표현했다.



고마그네슘혈증을 유발하는 간수과거에 간수가 대표적인 독약으로 사용된 이유는 바로 구성성분에 있다. 간수는 마그네슘 성분이 매우 높은데, 염화마그네슘 15~19%, 황산마그네슘 6~9%, 염화칼륨 2~4%, 염화나트륨 2~6%, 브로민화마그네슘 0.2~0.4%로 이루어져 있다. 이렇게 마그세슘 함량이 높은 간수를 5,000mg 이상으로 과도하게 섭취하면 고마그네슘혈증이 생겨 저혈압, 구토, 안면홍조, 장폐색, 의식장애, 횡문근 융해증, 호흡곤란, 심장마비 등의 생명에 치명적인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 대한민국 성인의 마그네슘 일일 권장 섭취량은 280~370㎎이며,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으로 보면 성인 마그네슘 일일 권장 섭취량은 남성 370㎎, 여성 280㎎이다. 혈중 높은 마그네슘 농도는 심장 박동 조절을 방해하기 때문에 심장에 치명적일 수 있는데, 혈중 마그네슘 농도가 10.0eq/l 이상만 돼도 부정맥, 서맥 등 심장질환 위험이 커진다. 만약 13.0meq/l 이상을 넘어가면 심정지를 유발할 수 있다. 2000년대 초반, 일본에서 간수를 이용한 다이어트가 유행했는데, 당시 일본 국립보건영양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health and nutrition, nihn)는 홈페이지를 통해 '간수를 다량 섭취하면 설사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수분 감소 현상으로 체중이 감소할 수 있으나, 심정지 위험을 증가시킨다'라는 내용을 게재해 무분별한 간수 섭취를 경고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간수에는 비소 등 인체에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독성 강한 중금속 등 불순물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원재료인 바닷물에 중금속 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비소의 경우 역사적으로 독약으로 자주 사용되던 물질이다. 기록에 따르면 조선 9대 국왕인 성종이 폐비 윤씨에게 내린 사약에 비소화합물인 비상(砒霜)이라고 한다. 다행히도, 현대에는 바닷물로 만든 간수는 법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1962년 식품위생법이 제정되어 식품첨가물공정전에 명시된 기준에 맞는 식품첨가물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닷물에서 추출한 소금으로 만든 천연 간수는 해양 오염 등 이유로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따라서 우리가 시중에서 만날 수 있는 두부는 공업적으로 제조된 것이며, 비소, 납, 수은, 아연, 카드뮴 등 중금속 함량을 검사해 안전하다. 바닷물로 만든 천일염의 경우에도 시중에서 식용으로 판매하는 제품은 열을 가해 비소 등 열에 약한 중금속을 모두 제거해 먹어도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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