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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속 늘어나는 '파킨슨병', 경고 신호 놓치지 말아야
파킨슨병은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11만 6,504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2017년에 비해 약 16% 증가한 수치다.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이 수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질병에 대한 인식과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대부분 나이 들어 발병…노화와 혼동하기 쉬운 초기 증상
파킨슨병의 평균 발병 연령은 약 60세로, 대부분 고령층에서 발병한다. 2021년 연령대별 환자 비율을 보면, 50대 이하가 8%, 60대가 20%, 70대가 38%, 80대 이상이 34%를 차지한다.
하이닥 신경과 전문의 전우현 원장(감꽃요양병원)은 "나이 들어 발병하는 대부분의 파킨슨병은 유전적인 영향이 거의 없는 산발형 형태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40세 미만의 경우에는 일부 유전적 요인이 관련이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파킨슨병 초기 증상은 노화로 인한 신체적 변화와 헷갈리기 쉽다. 초기에는 몸이 느려지거나 안정 시 떨림(진전)이 나타나며, 서서히 근육이 경직되고, 보폭이 좁아지거나 자세가 구부정해지는 등의 운동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전우현 원장은 "초기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도 일부 있지만, 파킨슨병 자체가 완전히 없어지는 경우는 없다"라며, 초기 증상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킨슨병이 심해지더라도 질병 자체로 사망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폐렴, 욕창, 요로감염 등의 내과적 합병증이 발생하여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작은 증상이라도 놓치지 않고 세심히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진단과 치료, 정확한 계획 필요해
파킨슨병 진단은 전문의의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검사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전우현 원장은 "신경학적 검사는 파킨슨병 진단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추가적인 검사는 대부분 보조적인 수단으로 사용된다"라며, "mri나 spect 같은 검사는 파킨슨병과 혼동될 수 있는 다른 질환이나 이차성 파킨슨병을 감별하기 위해 실시한다"라고 말했다.
파킨슨병 진단 후 약물치료는 가장 기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전우현 원장은 "파킨슨병 약물치료는 증상을 완화하고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처음부터 많은 약물을 사용하면 부작용이 빨리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최소 용량으로 치료를 시작하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약물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은 파킨슨병 환자에게 큰 도움을 준다. 매일 30분에서 1시간 정도, 약 3~4km를 걷는 것이 좋다. 걷기가 어렵다면 보행기의 도움을 받아 운동을 지속하고, 관절 구축을 예방하기 위해 스트레칭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치료 효과 떨어질 때, 수술적 치료 고려
약물치료나 행동치료에 대한 반응이 현격히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심할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시상파괴술이나 담창구파괴술 등 전통적인 수술 방법과 함께 최근에는 뇌심부자극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뇌심부자극술은 뇌의 특정 부위에 전기 자극기를 삽입해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으로, 기계 조작을 통해 자극 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 치료 효과를 반영구적으로 지속시킬 수 있다. 하지만 비용이 높고 기기를 피부 속에 휴대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이고, 주치의와 긴밀히 협력해야
파킨슨병은 장기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약물치료, 운동, 그리고 필요 시 수술적 치료까지 다양한 치료 방법이 존재하며, 환자의 상태에 맞춘 맞춤형 접근이 중요하다.
환자와 가족들은 주치의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치료 계획을 세우고, 초기 증상을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파킨슨병은 완치가 어려움 질환이지만,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삶의 질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
도움말 = 전우현 원장(감꽃요양병원 신경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