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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장증후군 원인은 '이것'...알면 관리가 쉬워진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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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받을 때나 특정 음식을 먹은 뒤 복통이 반복된다면, '과민성 장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시험이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소화불량이나 복통이 잦다면 과민성 장증후군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해부학적 이상 없이 대장 근육의 과도한 수축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스트레스와 식습관이 증상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질환이 의심된다면 우선 생활습관부터 개선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내과 전문의 안준성 원장(삼성다온내과)과 함께 과민성 장증후군의 주요 원인과 효과적인 관리법을 살펴본다.

q. 복통의 원인은 다양한데요. 어떨 때 과민성 장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나요?
과민성 장증후군, 또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라는 질환에 대해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 질환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먼저 의학적인 정의부터 알아야 합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특별한 이상이 내시경 등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음에도 6개월 이상 복통, 특히 하복부 통증이나 복부 팽만감과 더불어 설사나 변비 같은 배변 이상이 반복되는 만성 기능성 장질환입니다. 배변의 양상에 따라 변비형, 설사형, 그리고 변비와 설사가 번갈아 나타나는 혼합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과민성 장증후군은 검사상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증상이 지속될 때 진단할 수 있는 비교적 특이한 질환입니다. 따라서 혈액 검사, 대변 검사, 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 다른 질환을 배제한 뒤에야 확진이 가능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증상만으로 과민성 장증후군을 의심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음식을 섭취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복통과 함께 변비 또는 설사가 반복된다면, 과민성 장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학생의 경우 시험 전후로 복통이 심해지거나 평일 학교나 학원에서는 증상이 나타나다가 주말에는 호전된다면 과민성 장증후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q. 확진을 위해서는 다른 질환의 배제가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과민성 장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들이 있어 감별 진단이 중요합니다. 대표적으로 대장암과 같은 대장 종양이나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같은 염증성 장질환, 장결핵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처럼 과민성 장증후군 외의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을 '경고 증상'이라고 하는데요. 예를 들어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변 △끈적끈적한 점액변 △이유 없는 체중 감소 △50세 이후에 갑작스러운 배변 습관의 변화가 생긴 경우 △소화기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런 경고 증상이 있다면 과민성 장증후군이 아닌 다른 질환일 가능성이 있어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감별 포인트는 과민성 장증후군은 보통 수면 중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잠을 자다가 복통이나 변비, 설사 등으로 깨는 경우는 과민성 장증후군보다는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앞서 언급한 경고 증상이나 수면 중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대장암이나 염증성 장질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대장내시경 검사가 어렵다면 혈액 검사, 대변 검사, 특히 대변 잠혈 검사나 장내 염증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칼프로텍틴 검사 등을 통해 과민성 장증후군과 다른 질환을 구분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흔히 스트레스와 관련되어 있다고 알려졌는데요.
과민성 장증후군은 하나의 원인보다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전적 요인이 있을 수 있어 부모나 형제 중 과민성 장증후군을 앓는 사람이 있다면 발병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심한 장염 이후 장내 세균총에 변화가 생기면서 과민성 장후군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캄필로박터균, 살모넬라균, 이질균 등에 의한 장염 이후 약 25%에서 과민성 장증후군이 장기간 지속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장이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는 주로 젊은 여성에게서 흔하며 예민한 성격이나 심리적 스트레스, 수면 장애 등이 함께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과민성 장증후군은 개인에 따라 원인이 다양하고, 단일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기 어려운 편입니다.

이에 최근에는 과민성 장증후군을 단순히 장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뇌-장-미생물축'의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시도가 많아졌습니다. 즉, 뇌에서 장으로 전달되는 신호와 장의 운동, 장내 미생물 환경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증상을 유발한다는 것입니다.

q. 과민성 장증후군의 증상 발생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짚어주신다면요.
과민성 장증후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식습관입니다. 복통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장내 가스로 인한 복부 팽만인데, 특정 음식은 장내에서 소화되면서 유독 많은 가스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음식을 '포드맵(fodmap) 식품'이라고 하는데요. 이들을 제한하는 저포드맵 식이요법은 과민성 장증후군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가스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술, 탄산음료, 밀가루, 튀긴 음식, 우유 등이 있고 채소 중에서는 양배추, 버섯, 양파, 마늘이 있습니다. 과일 중에서는 사과, 복숭아, 잘 익은 바나나 등이 장내에서 가스를 많이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음식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복부 팽만감이나 복통 같은 증상이 눈에 띄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일상생활 속 주의해야 할 점도 궁금합니다.
과민성장증후군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식습관 개선이 중요합니다. 앞서 언급한 가스나 설사를 유발하는 음식을 줄이고, 물을 충분히 섭취하며 소화가 잘 되고 가스를 적게 생성하는 식품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스트레스는 과민성장증후군의 주요 유발 요인 중 하나이므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비약물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약물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는 증상의 유형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변비형에는 변완화제, 설사형에는 지사제가 사용됩니다. 장내 세균 불균형을 조절하는 항생제를 투여했을 때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도 있으며, 유산균도 일부 환자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유산균을 선택할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우유를 마신 뒤 설사를 하는 유당 불내증이 있는 환자라면 유당이 포함되지 않은 유산균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흔하게 처방되는 또 하나의 약물로는 항우울제가 있습니다. 이는 우울증 치료 외에도 스트레스 완화, 수면 개선, 장내 신경 민감도 감소 등의 효과를 통해 과민성장증후군 증상, 특히 복통과 설사를 줄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실제로 항우울제를 사용했을 때 증상이 현저히 개선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q.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과민성장증후군은 전체 인구의 약 10~20%가 겪고 있을 만큼 흔한 질환입니다. 많은 분들이 약을 먹고 완치되길 기대하지만, 아직까지는 한 번에 완전히 낫게 해주는 치료제는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약 복용 후 증상이 호전되었다가 다시 나빠지는 것은 이 질환의 특성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민성장증후군이 치료가 불가능하거나 생명을 위협하는 병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질환에 대해 과도한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줄이고, 증상을 관리해나가는 긍정적인 태도입니다. 건강한 식사, 꾸준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가 기본이 되며, 본인의 증상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조절해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긍정적으로 생활하면서 일상 속 불편을 겪는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시길 권해드립니다.

기획 = 김소현 건강 전문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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