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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 임신 중에 시작된다… "감정 기복 심하면 진료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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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이후 눈물이 많아지고 이유 없이 우울한 감정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기분 변화로 넘기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산후우울증(postpartum depression)'을 의심할 수 있다.

산후우울증은 전체 산모의 약 10~20%가 겪는 흔한 정신건강 질환이다. 급격한 호르몬 변화, 수면 부족, 양육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며, 산모뿐 아니라 영아의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정신건강의학과 권순모 원장(마음숲길 정신건강의학과의원)은 "출산 후 누구나 감정 기복을 겪지만, 식욕과 수면이 무너지고 무가치감, 자살 사고 등의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한 산후우울감이 아닌 산후우울증일 수 있다"며 "정서적·신체적·행동적 변화를 동반하는 우울장애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신과 출산은 단순히 몸의 변화를 넘어, 마음의 균형에도 큰 파동을 준다. 많은 이들이 산후우울증이 출산 직후에 갑작스럽게 시작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임신 중부터 그 조짐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권순모 원장은 "2014년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메타분석에 따르면, 임신 중 우울감을 경험한 여성은 출산 후 산후우울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5배 이상 높다"며 "임신 중 무기력감, 불안감이 반복되는 경우, 조기에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산후우울증을 겪은 여성들 상당수는 임신기에 이미 불안, 무기력, 관계 갈등을 호소했다. 출산 전부터 감정의 변화를 인식하고 전문가 상담을 받는 것이, 산후우울증을 예방하는 첫걸음이다.

산후우울증, 일시적 우울감과는 달라… "일상 기능 저하 동반"
출산 직후 대부분의 산모가 겪는 '베이비 블루스(baby blues)'는 2주 안에 사라지는 일시적인 감정 기복이다. 하지만 산후우울증은 그 경계를 훌쩍 넘어선다. 단순한 우울감과 달리 산후우울증은 △기분 저하 △수면장애 △식욕 변화 △무가치감 △자살 사고 같은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지며, 일상 기능까지 무너뜨린다.

감정 기복이 오래 지속되고 일상생활이 버겁게 느껴진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산후우울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권순모 원장은 경고했다. 아기에게 과도하게 예민하거나, 반대로 무감각해지는 변화가 반복된다면 반드시 신호를 알아차려야 한다. 심한 경우 아기를 해칠 것 같은 불안한 생각이 스쳐 지나가기도 하지만, 대부분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만큼 산후우울증은 조기 진단과 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다.

누구도 안심 못해… "특정 성격, 기질 문제 아니다"
산후우울증은 특정 성격이나 기질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며, 단지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것도 아니다.

권순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산후우울증은 생물학적 변화뿐 아니라 심리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특정 성격이나 개인의 의지력 문제로 보는 시선은 오해"라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는 △과거 우울증이나 정신과 치료 경험 △임신 중 지속된 불안 및 정서 기복 △배우자와의 갈등 또는 사회적 고립 △경제적 어려움 △예기치 않은 임신 경험 등이 있다. 또한 임신·출산 과정 자체가 여성의 신체와 정서에 큰 영향을 주는 일인 만큼, 누구라도 상황에 따라 취약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거 산후우울증을 경험한 경우에는 재발 가능성이 높아, 예방을 위한 조기 개입이 필요하다.

아이에게도 영향 끼쳐… 애착 형성에 부정적 영향
산후우울증은 산모 개인의 정서 문제를 넘어, 아이의 성장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산모가 감정적으로 무기력하거나 불안정할 경우, 아기의 신호에 적절히 반응하지 못하게 되고, 이는 애착 형성과 초기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엄마의 우울 상태가 지속될 경우 아기는 자신의 울음이나 표정이 의미 없다고 느끼며, 정서적 연결이 단절된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면, 향후 불안정 애착 유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유아기의 분리불안, 학령기의 주의력 문제, 청소년기의 감정 조절 어려움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

임신 시기부터 정서적 관리 필요… "주저말고 의료진 상담 받아야"
산후우울증은 출산 이후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임신 중부터 이미 예고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이를 '예측 가능한 질환'으로 보고, 산전 단계에서 선별과 예방을 시도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권순모 원장은 "임신 중에 반복되는 감정 기복이나 불안은 산후우울증의 위험 신호일 수 있다"며 "이때 우울 척도 검사를 통해 고위험군을 조기에 찾아내고, 정서적 지지나 상담 개입을 진행하면 실제로 발병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지행동치료(cbt), 마음챙김 기반 명상, 정기 상담 등은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정서 조절 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전략이다. 또한 배우자나 가족의 일상적인 말 한마디, 적극적인 육아 참여, 감정에 대한 이해는 산모에게 매우 강력한 보호 요인이 된다.

권 원장은 산후우울증이 치료 가능한 질환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선입견을 갖고 진료를 주저하는 분들이 여전히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정신건강의학과는 약하거나 문제가 있어서 가는 곳이 아니라, 더 건강하고 강해지기 위해 가는 공간"이라며 "감정 기복이나 불안이 반복된다면, 출산 전이라도 망설이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 (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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