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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당뇨병, 혈당 조절 더 어렵다…"느려도 꾸준히 관리해야"
당뇨병, 그중에서도 2형 당뇨병은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 보니 2형 당뇨병 환자는 대부분 비만할 것이라는 오해를 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대한당뇨병학회의 '당뇨병 팩트시트 2024'에 따르면, 국내 당뇨 환자들 중 체중이 정상 범위이거나 저체중인 경우는 전체의 26.4% 정도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마른 체형이면 혈당 조절이 더욱 원활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일반적인 당뇨 환자에 비해 혈당 조절이 더욱 까다로운 경우가 많은데, 약물치료나 운동 등으로 혈당을 관리해도 그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마른 체형임에도 당뇨병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이러한 경우 혈당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내분비내과 배재현 교수(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인슐린 분비 능력 낮은 탓에 혈당 조절 잘되지 않아
마른 당뇨는 국내를 비롯한 동아시아권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배재현 교수는 "명확한 이유는 밝혀져 있지는 않으나, 동아시아인들은 서구권에 비해 인슐린 분비 능력을 약하게 타고나는 등의 유전적 요소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 문화, 부족한 활동량 등이 더해지며 인슐린 분비 능력이 더욱 빨리 저하되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문제는 인슐린 분비 능력이 떨어지면 혈당은 그만큼 치솟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슐린은 신체 각 기관이 필요로 하는 포도당 등의 에너지원을 적절히 사용하고, 남은 에너지원은 인체에 저장되도록 하는 호르몬이다. 그 과정에서 혈중 포도당 농도, 즉 혈당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되지 못하면 혈중 포도당이 근육을 비롯한 체내 장기들로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여 혈당이 올라가고, 체중은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마른 체형임에도 당뇨병에 걸리게 되는 이유다.
운동해도 근육 안 늘고 혈당 조절 어려워…약물 안 듣는 경우도
보통의 당뇨 환자들의 경우 운동을 통해 근육을 키워 혈당을 조절하곤 한다. 근육량이 늘어날수록 혈액 속 포도당을 많이 사용 및 저장하게 되어 혈당이 낮아지고, 인슐린 감수성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른 당뇨 환자들은 운동을 해도 근육이 쉽게 붙지 않고, 혈당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편이다.
배재현 교수는 "마른 당뇨 환자들은 운동으로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하고 혈당을 조절하려 노력해도, 근육량이 쉽게 늘어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라며 "인슐린이 근육으로 포도당을 원활하게 공급해야 근육이 합성되는데, 마른 당뇨 환자는 인슐린 분비 능력이 저하되어 있어 운동을 하더라도 기대만큼 근육이 증가하지 않고, 혈당 조절에도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당뇨병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경구혈당강하제가 잘 듣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인 당뇨병 치료제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거나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는데, 이러한 치료 효과는 인슐린 분비 능력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 상황일 때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른 당뇨 환자는 인슐린 분비 기능 자체가 저하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약물로도 혈당 조절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다.
마른 당뇨 환자, 적극적인 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이 관건
이미 인슐린 분비 기능이 상당히 저하된 마른 당뇨 환자라면, 보다 적극적인 생활습관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평소 음식을 먹을 때는 단순당이나 정제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 대신 단백질 등을 잘 챙겨 먹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며 꾸준히 근력 운동을 하는 것이 좋겠다.
운동을 해도 근육이 늘지 않고,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것 같더라도 최대한 운동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배재현 교수는 "노력에 비해 근육이 잘 붙지 않는 것 같더라도, 꾸준한 노력, 특히 균형잡힌 식단과 운동을 철저히 병행하는 전략을 통해 느리더라도 지속적으로 근육을 키우면 당뇨병 및 전반적인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근육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포도당을 사용하고 저장하는 기관이 커지는 것으로,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며 다른 대사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도 좋다"라고 강조했다.
약물치료의 경우, 경구혈당강하제로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인슐린 치료가 필요하다. 직접 주사를 놓아야 한다는 점에서 불안감이나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고혈당 상태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각종 혈관 합병증뿐만 아니라 급성 케톤산증 등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합병증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 배 교수는 "부족한 인슐린을 주사로 투여하는 인슐린 주사 요법을 시행하면 에너지 대사 과정의 회복과 혈당 조절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꾸준히 인슐린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 배재현 교수(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내분비내과)